[한겨레] ‘억척 엄마’로 변신한 김미숙우아한 외모 기품있는 목소리50대에도 ‘남자의 로망’인 배우단아한 이미지 벗고 왈가닥 연기“변신 즐거운데 체력 소모 많네요”김미숙(사진)은 요즘 ‘기분좋은 도전’을 벌이고 있다. 주말드라마 (에스비에스 토·일 밤 8시45분)에서는 자신의 단아한 만성설사 병원홍보이미지에서 벗어나 억척 엄마 한송정을 두바보의재무설계연기하고 있다. 제2라디오에서는 (FM 월~일 오후 6시5분)로 7년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두 프로그램의 시작 전 홍보자료 등을 통해 “한송정이 된다는 건 나에게는 또다른 도전”이라고 했고, 라디오 진행에 대해서도 “오랜만이라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고 했다.억척 엄마는 김미숙에게서는 생소한 모습이다. 김미숙이라 역류성식도염치료하면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부드러운 외모에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어서인지, 1979년 데뷔한 뒤 주로 ‘조신한’ 역할을 도맡았다. 덕분에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누구의 엄마가 아닌, 뭇 남성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몇 안 되는 배우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가 배우로서는 오히려 넘고 싶은 산이었을까. 나이가 들수록 틀을 깨려 다양한 역할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에스비에스·2013년)에서는 야망 있는 재벌가의 아내였고, (에스비에스·2009년)에서는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가로채는 등 악행을 일삼는 계모였다. 야망 품은 엄마로 나온 (문화방송·2013년) 당시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현모양처 역할은 그동안 너무 많이 해서 지루했다”고 말했다.한송정을 연기하면서는 뛰고 소리 지르고, 지금까지와 다른 면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설레였다고 한다. 한송정은 20년간 세 딸을 혼자 키운 괄괄하고 억척스런 엄마다. 애 수원한의원 암보험비교딸린 이혼남과 한 달만 암보험비교살아보겠다는 딸에게 “그럼 다같이 포항꽃집살자”고 소리치고, 치한을 쫓으려 야구방망이를 들고 달리고, 혼자 침대에 걸터앉아 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생소한 듯 어울린다. 드라마 관계자는 “김미숙은 어떤 역할과 상황에도 캐릭터를 100％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김미숙의 변화는 2005년 (에스비에스)에서 억척스런 이혼녀를 연기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그는 “김미숙 하면 소리도 안 지르를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그 환상을 아트테크깨는 게 좋은 건지 처음엔 분간이 안 갔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성공적인 변신 이후 꾸준히 도전하며 배우로서 연기폭을 넓혀오고 있다. 속삭이듯 나지막한 목소리가 톤을 조금만 강남역왁싱높이면 날카롭게 꽂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변화를 가능케 한 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13일 일산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끝나면 맡은 역할을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갈망하던 변신이 이어져서일까, 요즘 그는 현장에서도 신인처럼 적극적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야구방망이를 들고 달리는 추격전을 수십번 촬영해도 힘든 기색 없이 스스로 나서 재촬영을 제안하는 등 분위기를 이끈다고 한다. 김미숙은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는) 현장에서 자신의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왈가닥 엄마의 변신이 기쁘지만, 아쉬운 건 딱 하나. “송정이 딸들을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나서는 모습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요.